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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에 열린 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7회 작성일 23-10-13 07:29

본문

​폐가에 열린 감 


 폴 차



녹슨 정첩에 내려앉은

대문

주인 잃은 슬픔에

작은 바람에도 삐걱 

아픔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검게 그을린 아궁이 

한 때 소박한 삶의 

희망을 불태웠을

터인데

지금 모두 어디에 갔나?

뒷마당에 서 전설을

지키는 감나무

여기저기 흠집을 내고

다니는 까마귀에 슬픔은

깊어만 가고

영문 모르는 잡초마저

깊어가는 가을에

누렇게 시들어 갑니다 

멈춘 맥박에 대들보

내려 앉아도 속살을

드러낸 주춧돌

어느 날 다시 어깨를

펼 날이 올지도 몰라

제자리 서 찬바람을

이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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