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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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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0회 작성일 23-09-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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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오가는 사람들 사이 가슴과 가슴 사이 스치는 나비였다 나에겐 만물상이었고 너에겐 스쳐 지나가는 데칼코마니, 장산역을 향해 발걸음 옮기는 퇴근길 어스름은 불면처럼 선명했다 햇살을 꿈꿀수록 비를 뿌리는 떨림의 몸짓들 우리는 지병처럼 어스름을 밟으며 불면의 밤에 갇혀 부르르 온몸 떨었다 발밑으로 피어오르는 환절의 행간 속으로, 내 겨드랑이를 쪼이는 습한 장마의 단어들 여름과 가을 사이 사십 계단을 올라서면 새하얀 겨울의 빙편 속으로 나비는 너의 고동소리를 밟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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