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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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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3-09-22 01:02

본문

가을비 


 간밤의 빗소리가 어둠이 덜컹거리는 객차마다 우수수 흘러내린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마주 앉아 어둠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바닥으로 끝없이 푹푹 꺼져가는 저 마리아나 해구의 거무스레한 뻘바닥으로 침몰한 시선을 서로 애써 외면했다 돌아갈 수 없는 그날의 저녁으로 우리는 객차에 소포처럼 실려 떠나가고 있었다 문현우체국 방면 막대풍선 같은 출구를 거미줄처럼 위태롭게 벗어나자 빗물이 갈잎처럼 쏟아졌다 서러운 내 가을은 발치를 지나 저만치 떨어져 홀로 걷고 있는데 사람들의 발자국은 이미 객차에 실려 빗속으로 눈물을 훔치며 떠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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