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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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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6회 작성일 23-09-23 09:01

본문

가을의 입항(入港)

 

여기저기 나뭇잎 물드는 가을입니다

단풍나무 숲에서 기웃거리면 눈에서 수다가 나옵니다

눈에서 가시가 벌어 알밤과 도토리가 떨어집니다

산 위의 구름이 흰 노지(露地)에 천수답(天水畓)을 이고 지나가지요

산골 처녀 바람이 아무렇게나 들녘에 겉옷을 벗어놓고 간 뒤에

코스모스, 구절초, 꽃무릇 화사합니다

몸이 납작하고 약삭빨라도 물속 어중이떠중이처럼 주둥이가

뾰족하고 둔한 민어(民魚) 철입니다

더하기 빼기 운주(運籌), 꼬마 까까중머리에도 번개 핀을 꽂았습니다

기운 빠진 계절의 함체(艦體)는 겨우 바닥의 침몰을 건졌는데

소금빛 바닷물은 아주 가늘게 내리는 수수께끼 입니다

억지스레 다그쳐도 가을은 함구불언(緘口不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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