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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박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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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1회 작성일 23-09-16 15:21

본문

김병준    - 숨박꼭질



담아내는 그릇을 깨끗이 하는 건

오래 된 그릇도 여전히 푸르게 빛나기 때문일꺼야


모서리가 깨어진 그릇을

여전히 간직하게 되는 건

까만 밤 눈이 침침해져서 더는 버릴 여력이 남지 않아서 일꺼야


어두운 방 안에 고요가 가득한 건

숨박꼭질 하는 시간이여서 일꺼야

힌트가 되는 건 뭐든지 떠올라

중심을 잃어버리곤 해


숨어있는 사람은 어디 숨었는지

잠들어 버렸어


아침이 되자 이곳 저곳에서 나와 술래를 놀리곤 해


어떤날은 숨어서 

살아있다가 죽기도 해


술래는 오래도록 찾다가

집을 잃어버리기도 해


기억은 언젠가 소멸 되는거라 한참을 생각을 하지


이젠 얼마남지 않은 그릇을

바닥으로 던져

기억은 깨어지고 있어


그릇이 깨질 때마다

고요함도 같이 깨지지


숨박꼭질이 계속 된다면

약속은 깨지지 않아야 돼


지켜내야 하는 건 그릇에 담긴게 다가 아니야


웃고 있는 얼굴로 하루종일

숨어 있어도 아무도 못찾지


어둠은 그렇게 존재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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