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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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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4회 작성일 23-09-0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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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비 내리는 밤 노트북의 스피커에서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면도날이 되어 밤새 현을 그으며 빗발치고 있습니다 불 꺼진 방안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어달라고 몸부림치는 파리넬리가 내 망막 속에서 유령처럼 흐느적거리고 있습니다 불면이 어둠의 숨골을 도려내는 밤 빗소리가 혈관을 타고 요령소리처럼 짤랑거립니다 소음성 난청을 앓는 귓속으로 북소리가 희미하게 발자국을 놓습니다 한 사내의 일생이 피아니시모로 울려 퍼집니다 애간장이 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는 밤 울돌목에 북소리 울리면 칼의 노래가 시작된다고 했던가요 둥, 두둥, 둥, 둥, 두둥, 둥, 둥, 한 사내의 일생이 대침이 되어 백회혈로 파고듭니다 이명 같은 빗소리가 밤의 천공으로 자지러지고 있습니다 한 사내가 유령이 되어 불 꺼진 방안으로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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