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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먹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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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8회 작성일 23-08-03 04:53

본문

우리는 먹는다 2

 

 

어제로 만 여든 살

먹어도 많이 먹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간 젊은이들에게 며칠씩이라도 나눠줄걸-

혼자서 고스란히 다 먹은 나이

오늘부터 난 여든 플러스알파를 산다.

 

그런데 우리는 왜 나이를 먹는다할까.

나이를 많이 먹으니

높임말을 써서 드셨다 잡수셨다 한다.

예컨데 나이 드신 분

때로는 헷갈리게 나이깨나 잡수신 분처럼-

 

젊은이는 먹고

버릇없는 놈은 쳐먹고

늙은이는 드시거나 잡수시는 동방예의지국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먹고 또 먹는 나라

나이만 먹는 게 아니고

더위도 먹고

욕도 먹고

싸우면서도 한 방 먹고

욕할 때도 달달한 엿을 먹이는

먹는다는 말 하나로 모든 걸 표현하는 최첨단 문화대국-

 

먹다 먹다

철근도 빼먹고

순살로 아파트를 짓는 최첨단 기술의 나라.

저녁에는 먹방*

아침에는 건방*

양심마저 찜 쪄 먹고

영양과다로 제풀에 무너지는 나라

하느님도 도우시니

폭우로 다리가 무너지고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고

교권이 무너지고

어제 여든을 맞은 내 생일

나도 중국집에서 점심 정식 B 코스로 잘 먹었다.

 

*먹방 : 음식을 먹기만 하면서 찍는 먹는 방송의 줄임말

*건방 : 주로 아침 한가한 시간에 방영하는 건강 상식에 관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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