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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에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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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2회 작성일 23-08-08 02:49

본문

입추(立秋)에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니고서 누가 막으랴

가을이 오는 것을-

지난여름은 너무 길었다.

시인들은 뜨거운 여름을 거쳐야

풍성한 가을이 온다지만 너무 길었다.

계절도 인간을 닮나

혹서(酷暑)

폭우에

여름의 갑질이 장난이 아니었다.

 

주님,

이 가을에는

제가 정치인들과 같이 살지 않게 하소서.

날이 새면

더 거칠고

더 험악한 말은 없나 연구하여

주고받는 그런 정치인들을 제게서 격리하여 주소서.

그들로 인하여 세상은 더욱 썩은 냄새가 나고

그들이 쏘아댄 증오의 불꽃으로 인하여

지난여름은 더욱 뜨거운 가마솥이 되었습니다.

 

주님,

이 가을에는 저희에게 망각의 은사를 주소서.

인간의 모든 더러운 배신의 어휘를 잊게 하셔서

새로이 고운 말을 배우게 하소서.

다만 두 개의 낱말

사랑과 겸손만은 영원히 기억하게 하소서.

 

주님,

이제 마지막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짐승보다 더 나을 것이 없는 인간

애꿎은 타 생물이 피해 볼까 두렵사오니

저희가 설치한 탐욕의 종말 시계를 어서 멈추어 주소서.

설치할 줄만 알뿐 멈추게 할 줄은 모르는

어리석은 저희로부터 차라리

모든 것을 거둬가시고

가난하지만 은혜를 아는 짐승으로 사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다만 이제라도 서로 나눌 눈물만은 넉넉히 남겨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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