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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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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8회 작성일 23-07-16 00:44

본문

장마 


그 아이는 빗줄기를 헤아리다가

졸린 것인지 고개를 까닥 까닥하며 


가느다란 머리카락 위에 매달린 투명한 빗방울 빗방울들 

무겁고도 맑은 중심으로 모여드는 


어머니

어머니 얼굴


물줄기 졸졸 흘러가는 

황토로부터 폴짝! 


유리창에 침 바르고

청개구리 한마리가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미세하게 흐느끼는 연보랏빛 수국 

팽팽하게 흔들리는 가녀린 실란 


옹송그린 빗소리가 빠알간 꽃망울 안에 갇혀 

손톱 끝으로 사각사각 


내게 소곤이는 음향이 

너무 시려요


달팽이 껍질 창문을 열까 그러면 

먹장구름 사이로 새어 나오는 이끼 낀 


심장 아파오는 나는

얼마나 머얼리 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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