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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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놈이 심었다면 볼기를 쳤다는 양반꽃 능소화
어처구니없게도 해서는 안될 남의 담을 넘고 있다
담을 넘어가는 데는
아녀자를 보쌈해 가던 양반처럼 타고난 재주를 갖고 있는 꽃이다
담 너머 자귀가 마음에 들었던지
넝쿨을 꼼지락거리며 아름다운 수작을 벌이고 있다
나무줄기를 친친 감으며 벌건 대낮에
진분홍빛 능소화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품에 안긴 것이 부끄러웠던지 파르르 떨고 있는 자귀꽃이 핑크빛이다
하늘도 못 볼 것을 훔쳐본 것처럼
태양을 품고 있던 서쪽하늘이 핑크빛으로 물이 들었다
들켜버린 나의 짝사랑도 핑크빛이었듯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백지에 베인 아린 손가락처럼 혓바닥이 잘린 빗방울들이
개흉한 핑크빛 저물녘으로 무언의 시구를 뿌립니다.
이 비, 그치면 우린 은하수의 해변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아름답고 아련한 연정 속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고요, 시인님 ^^
다섯별님의 댓글
졸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랍니다.
콩트 시인님의 댓글이 더 핑크빛 연정에 어울리는 듯 합니다
내일 오후에는 하늘이 개인다는 일기예보인데
말그대로 예보라 믿을수가 있어야지요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