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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개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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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4회 작성일 23-07-11 11:22

본문

지루한 여름 장맛비가 추적거리는 늘어진 오후

모처럼 다 모인 식구들 주전부리거리 찾고

고운체로 보리등겨 살살 쳐서

식구들 구준 함으로 반죽하여

호박잎 깔고 보리밥솥에 개떡을 찐다.

 

보리밥 사이에서 호박잎 물들이며

어머니 정성으로 부풀어 오른

소다로 불그스레하게 익은 보리개떡

까실까실하고 감칠맛은 없어도

호박잎 띠어내면서 호호 불어먹던

사카린의 달착지근한 뒷맛에 별미가 된다.

 

이렇게 눅눅한 한여름 장마철

처마 밑을 기웃거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식구들 별미가 되어주던 그리운 보리개떡

무덤덤하고 텁텁했던 내 유년(幼年)

서성거리던 궁핍을 달래주던 간식

제과점 진열장 가득 메운 빵이 말을 걸어도

다시 맛보고 싶은 보리개떡 이젠 전설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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