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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9회 작성일 23-06-08 10:28

본문

고슴도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을 본다.

 

물에 빠진 생쥐 모습도 모자라

얼마나 가시 돋친 말들을 듣고,

얼마나 긴 시간을 가시밭길에서 헤맸던 걸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녁인 것처럼

뾰족한 빗줄기가 촘촘히 박히는 게

영락없이 웅크리고 걷는 고슴도치다.

 

고슴도치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하늘을 빤히 노려본다.

소용없다는 듯, 아무 소용 없다는 듯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입을 꾹 다문다.

 

누군가 고슴도치에게 다가간다.

한 손에는 먹구름 우산을 쓰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무지개 우산을 건네주고

가로등 보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주저 없이 뾰족한 가시를 쓸어내린다.

 

댓글목록

사람사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람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내분이? 마중 나와 주셨군요
아참 따님 일 수도...
역시나 마지막 연이 일품입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항상 건강,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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