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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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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14회 작성일 23-05-30 00:24

본문

1.

얼마나 힘을 풀어야 저 나무처럼 내 몸에도 새가 앉을까


2.

귀신 나올 풍경이라 폐가의 고사목인 줄만 알았는데 꽃이 피었다


3.

뉴스로 살인 사건을 보고 나온 길에 들국화는 개똥도 정겹게 만들었다


4.

모자이크 옷 입을 자 알파벳으로 개명될 자가 테트리스 놀이처럼 배회하는

관상용으론 더없이 화려한 독초밭에서 향수로 존재하는 투명 인간이여


5.

갓 죽은 노을의 신음을 녹음해 우는 기러기 떼가 낮의 경계에 머릴 처박고 별이 되었다


6.

한쪽에선 방뇨하고 토사물 엎질러진 밤의 편의점 파라솔에서 첫눈에 반할 수 있나요


7.

물고기처럼 성대 없이 우는 밤이다


8.

달 저것은 섬이다

이를 데 없이 황량하지만 단지 인간이 안 산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답다


9.

백 년 후 나는 눈썹이 하얗고 여전히 달을 백 년을 봐왔지만 아름답다고 하더라는 은자였다

오래 삶보다 중한 것은 없다고 말로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건넬 수 있는 몸 공부를 마친 채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없는 무인도의 정취가 때묻지 않는 자연그래로의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네요. 신비롭네요. 여전히 일상은.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목 지을 게 딱히 없는 단상들에 지나지 않아서 그냥 일상이라고 뭉뚱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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