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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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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4회 작성일 23-05-20 00:25

본문

1.

삶이 느린 자살이라서 투명한 혈흔이 범벅이었다


2.

잘 쓰지 않아 서툰 말들을 구관조처럼 연습했다


3.

꽃잎이 진다 떼 죽은 나비들 무덤처럼


4.

불지옥에서 온 외국인처럼 그의 혀는 화근이다

침방울이 불똥 같이 튀겼고 상대란 오직 장작이었다


5.

넥타이를 질끈 죄어 머리랑 몸을 겨우 붙여둔 거 같은 샐러리맨에게

종말 추종자가 면죄부를 강매하고 있었다


6.

말의 재료는 유식했지만 담는 방식이 투박해서

그와의 대화는 마치 와인을 양푼으로 건배하는 느낌이었다


7.

낮잠의 꿈이었는데 그 세계에서는 나와 원수만 살아서 용서해 줄 수 있었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둥이가
문제를 일으켰으니
주둥 쳐 다물고
반성해야 합니다
말은 생각보다는
감성 한동이가
필요 하죠
즉,
사랑합니다

그런데
사랑한다는 말로도
해결이 안되니
클났군요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덜 어리석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쉽게 돌이켜 보게 되는 작은 소동들에 휘말리며 사니까요
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서 훌훌 터는 법에 능숙해져야 하지만
구름이나 달처럼 무적인 객체나 멍하니 보면서
종심소욕불유구의 경지를 짧게 꿈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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