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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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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2회 작성일 23-05-22 10:15

본문

글래스 비치에서



밀물이 모여드는 

내 가난한 오후 피안을 향해 창을 활짝 열면 

검은 사이프러스나무들이 꼼짝도 않고

달구어진 새하얀 모래알들 위 해부되어

나뒹구는 머언 돛을 펴는 

그 아이의    

빨간 달팽이관 

꿈틀거리며 

주황 달팽이관 

찢어져 피 흘리며 

노란 달팽이관 

몸 움츠려 소리 내 울고 

초록 달팽이관 

썩어가는 스산한 소리 

파란 달팽이관 

여기에는 나갈 문이 없어 

남빛 달팽이관

사후경직으로 채색된 

보라 달팽이관

모래를 쌓으며

내 유년이 꺼내 놓은 

퍼렇게 녹슨

철조망들 

머얼리 이어진 해안선 따라

뜨거운 달팽이관들이 쌓여 처절한 몸부림친다   

그리고 굴러 다니는

예리하게 벼려진 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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