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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섬, 제부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52회 작성일 23-05-24 16:34

본문

유년의 섬, 제부도

 

 

열린 바다로 걸어 들어간다

宿 붉은 간판이 바람에 섞여 있다

길을 내어준다

매바위에 닿자 소라구이 푸른 연기

아낙의 목소리가 동행을 부른다

갯벌 위 목선 같은 아이들 서넛

술잔 기울이는 파라솔 기웃거린다

몸을 곧추세우고, 어머니의 가파른 말이

충혈된 혈관을 타고 춤추는 것을 본다

늘 바다로 기울던 어머니

갯내 나는 치맛자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팽팽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 씩 바다를 가로질렀으리라

더러는 자신의 얼굴을 지우고

어머니의 붉은 얼굴 모래 위에 그리면서

하루 긴 햇빛 썰물로 밀려가기를

자꾸만 무거워지는 어머니 부표로 떠오르기를

기도 했으리

저 유년의 환한 기억

자꾸만 섬 위에 얹혀 바다는 숨가쁘게 길을 열고 있지나 않는지

헝클어진 길 돌아 나온 섬 근처엔

바다만 한가득 담겨있어 득실거리고

털실 같은 아낙이 서둘러 길을 거둬 간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시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올려주신 시가 참 좋게 읽힙니다.
잘 감상했고요,
시인님의 글을 이곳에서
자주 뵙길 고대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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