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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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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37회 작성일 23-05-26 01:20

본문

바다는 늘 받침을 빼먹는다.

더 낮출 것도 없는 낮은 곳에 깊이가 생기는 현상을

바다, 바다라 부른다

그 보다 조금 높은 곳에 모래,

나에겐 꼭 미래로 들리는

오늘의 파도가 닿을락 말락하는 시간이 있다

꽃게들이 시침핀처럼 이어놓은

외발의 조개들이 점선으로 표시하는,

아직 어떤 뿌리도 뻗어 본 적 없고

어떤 꽃도 피어 본 적 없는 시간,

내가 가끔 모래로 오기하는


하프처럼 뜯긴 햇살들

물결의 손아귀에서 놓여나는 선율들,

손끝으로 현을 잡았다 놓지 않으면

곡조가 되지 않는거야


가라, 가라!

가짜라는거지,

가라,

가지 못하는 사람은

가라고 하지.

가라는 말은 가짜라고,


수평선은 번번히 끝이라고

딱 그어대는

도대체 몇백번째인지 모를 경계야

지금도 어떤 배는 넘어가고,

어떤 배는 넘어오는,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아침에 일어나서 시마을에 들어오니,
신선한 바닷물 같은 시인님의 시가,
똭, 하니 저를 반겨주는군요.
너무 좋습니다.
너무 좋아 눈과 귀와 마음에
바다의 풍경이 들어오는 듯합니다.
시를 빗는 그 오랜 감각을 여전히 유지하시는,
그 감성에 내 마음 살짝 얹어 보는 아침입니다.
좋은 시 정말 잘 읽었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의 말씀 입니다.
읽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늘 반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간에서 영적인 시간 여행에 올라 순수의 마성과 교접했습니다
시간의 부름은 방대하여 영적인 활로에 벽을 주었습니다
환희로의 가늠에 시간의 도태와 같이 했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반갑습니다.  우리 시마을의 영적인 멘토님! 
제 글에 댓글이 달려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쭐해지려고 합니다.
많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라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오래 헤어져 있었던 시와 다시 재결합해도 될 것 같은
용기를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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