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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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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1회 작성일 23-05-13 14:08

본문

치매



뒤뚱,

산이 무너지듯

기운다.

 

산이 매일 쓰러지는 소리가 난다


비바람 몹시 흔들고 지나간

뭉텅 정수리 꺾여나간

축 늘어뜨린 몸으로

업을 업고 여섯 살 아버지는

주술을 오물거리며

북망산을 넘으려 하신다

 

저녁 해를 보았다

허기졌던 구비 속에

댓잎처럼 새파랗던 능선이

한순간인 듯한 계절이듯

시들어 빠져나가는

세상을 돌아 건너는 길

 

마른 길 헤며

생애 물레질하시던

살틀한 밭뙈기 이랑을 

연민의 아버지는 

정지와 허공을

뒤뚱뒤뚱 억지 짚어 다니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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