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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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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몬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26-01-24 20:22

본문

떠난 임의 호수에서 유유히
그리 갖고 싶어 하던 밤하늘의 별
밤 호수에 일렁이며 떠오른 별을 따러
미련이란 낚싯줄을 던져보기도

그럼에도 물결 자국을 남기며
흩어지는 별이란 허상
그럼에도 눈물 자국을 남기며
흩어지지 않는 미련이란 허상

고요한 밤, 잔잔한 호수
한 조각배가 미치도록 흔들린다

물결이 이끄는 곳으로 흐르다 흐르다
도착한 한 호수
하늘에서 내려온 듯
높이 뛰어오른 금빛 잉어,
당신

그 화려한 물결 자국 뒤엔
휘황찬란히 떠오른 환한 보름달
그 빛을 따고 싶어
당신에, 당신의 호수에 빠진다

별 아래엔 차가운 현실의 물들만이
미련 아래엔 뜨거운 사랑의 상처만이
하지만 달 아래엔 잉어가 헤엄치며
물살인지 그대의 화려함인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어

별 천만 개를 낚아도 허상뿐인데
달을 낚으니 드디어 나를 봐준 잉어,
당신에게
낚싯대건 조각배건 천만의 별이건
다 주어도 더 주고 싶은 그런 사랑

언젠간 이 사랑도
당신의 호수에 던져
흩어져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밤
그대의 호수는
내가 잡은 온갖 별들로 꾸미니
황홀하여 취한다

별들이 아무리 황홀하다 해도
달만 하겠는가
찬란한 달의 호수에서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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