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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2회 작성일 23-04-24 07:11

본문

한 계절을 위하여 핀 봄꽃들이 점점 야위어갔다
수수꽃다리가 그랬고
어미의 이름을 닮은 두견화는 벌써 꽃을 버린 지 오래다


거리낄 것 없는 자유인이라고 스스로를 놓아버렸던 친구가
나를 보겠다며 신안에서 소금기를 가득 품고 모처럼 상경을 했다
거무튀튀한 얼굴에서 뻐꾸기의 냄새가 났다


어릴 적 배 다른 형제들과 울음소리가 달라
깃털도 나기 전부터 채이고 쪼이며 어른 새로 성장하였지만
어디엔가 살아 있을지 모를 탁란을 한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으로
자신을 한 마리 새로 만들어 궁벽한 신안 어느 섬으로 날아가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녀석


그 친구는 결혼 한 적이 없으므로 자식은 물론 없다
또 한 마리 어미 잃은 새가 부화될까 지레 두려웠던 거다
지금 쯤이면 어미새의 그리움은 떨쳐버릴 때도 되었겠지 하였는데


빈 속에 깡술 몇 잔 들어가니 어미가 박리되어 있는 두견화는 벌써 지고 없는데
어미를 찾는 뻐꾸기. 내 앞에서 구슬프게도 울고 있다
뻐꾹! 뻐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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