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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 익숙해지려고 눈을 비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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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8회 작성일 23-03-28 09:28

본문

제이 당신이 벗어 놓고 간 겨울을 보고 있어요 

눈발이 흩날리네요 빨간 우산으로 눈을 받으며 맨발로 걸어오는 누군가가 있어요

이 장면에 익숙해지려고 눈을 비볐어요

눈이 빠졌어요

쪼르르 달려가 눈알을 잡으려 했네요 눈알에서 타조 다리보다 더 긴 다리가 튀어 나왔어요 그 다리로 도망치지 뭐예요

큰 소나무를 한 바퀴 돌고 나더니 넙죽 엎드려 절을 하고 다람쥐처럼 나무를 오르는 거예요 그러더니 바람에 타고 휘리릭 날아가 버렸어요

솔잎에서 눈송이가 서럽게 떨어지네요ㅠㅠ

 

제이 당신이 벗어 놓고 간 겨울에서 꽃대가 올라왔어요

당신일까 하도 맑아 바라보았네요 꽃잎은 언제나 사랑꾼인가 봐요 내 입김에 손을 흔드네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꽃잎이 벌어지는 틈을 비집고 당신이 웃고 있다는 것을요^.^

 

제이 난 당신을 알 수 없어요

당신의 미소는 날 기쁘게도 하지만 당신이 내 너머를 바라볼 때는 죽고 싶어요

오늘이 바로 그날이에요 한 달이나 당신을 그리다가 겨우 완성한 달을 당신에게 보내는 날

 

나의 둥근달을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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