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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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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9회 작성일 23-03-16 15:24

본문

창밖을 듣는다는 것은 버림받은 사랑일까
어둠 속을 듣는 소리 사각사각
 내리는 소라일까 발자국 소리일까
풀벌레가 꿈을  뼘 갉아먹 소리일 거야
그가 내게로 왔을 때도 그랬으니까

보이지 않을까
  놀이터를 돌아 나오면 슈퍼마켓
애꿎은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자주 가로등 불빛을 보았지
전신주의 전단지들 바람 부는 대로
또다시 술렁이며 손짓했지
 굽은 보도불록 땀범벅인
하루를 발목에 매달고
미워도 당신*으로
골목을 쓸고 있어

아직은 사랑해
사내가 내뱉은 담배 연기
    담을 넘보네
달빛에 매화꽃이 하도 창백해
꽃샘비에 젖었을까
저만치    뒹구네
불그스레 아네모네 그리네

바람이 창유리를 흔들다가
힘없이 돌아서네

*미워도 당신 : 한국 가요(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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