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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튜브에 애인이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바오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0회 작성일 23-03-10 18:36

본문

그는 내 애인이 되었다

많은 애인들 중 하나다

다른 공간에서 각기 살아와

옷 스친 적 한 번 없고

서로 얼굴 바라본 적 없지만

세상은 좁아 보는 순간 빠져버렸다

 

늘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래서 하루라도 안 보면 보고 싶은 사람

그의 소리를 들으며 흥얼댈 수 있어 그저 좋다

예순 살 넘은 이국의 여자

 

한겨울도 따뜻하게 지내도록

잔잔하게 마음을 데워주는 그는

소박한 모습이 보이게 글을 썼다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가두리를 치고서

일흔 살 가까운 글쟁이

 

봄이면 밭 일구고, 남새밭, 콩밭, 옥수수 밭 가꾸며

사과나무, 자두나무, 매실나무 몇 그루 가지치기 척척

자른 가지들 들고 해맑다

보고 또 보고 배우면서 애인 명부에 올렸다

쉰 살은 넘은 그나마 젊은 아줌마

 

벌어 모은 돈 냄새가 싫더란다

젊은 때부터 주변을 돌아보고

오른손 몰래 내민 손 붙잡아 세워주고

말없이 주위의 형평을 위해 노력했단다.

나보다는 이웃과 세상에 마음을 나누고

돈 있다며 체하지 않고 기대는 누구든

너른 품 내어 쉬게 해주던

눈 맑고 입 부드럽게 아이가 웃는 얼굴로

가늘고 여린 물줄기가

끝내 긴 강 될 거라며

구부정한 등허리 마지막 내 애인은 오늘도

걷는다.

조곤조곤 타작타작

도로를 들길을 산길을 여든 살 삶의 기울기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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