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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단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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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3-03-09 07:43

본문

작년에 입주한 노란 옷을 즐겨 입는 수선화양이
단지 내 꽃주민들하고 우애가 깊었는지 따스한 앞마당에 촉수를 내걸었어요
오래된 터줏대감 등걸굽은 소 씨 영감도
묵은 솔잎을 툴툴 털어내며 단지 정화에 앞장을 서고요


올해는 밑거름까지 잔뜩 얻어먹은
사과댁 아줌마는 자식농사 풍성하게 지었으면 좋을 텐데
원체 밑동 굵은 고령인지라 아리송하고요


그렇지 않아도 층간소음 때문에 원성이 자자한 진돗개 냄비는
정자에 터를 닦고 입주 한 참새들이
자기 밥을 빼앗아먹는다고 시끄럽게 짖어대는 통에
꽃단지 입주자들이 앞동 감나무댁 묵은 이파리 한 장을 봄바람에 띄워
층간소음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할듯하고요


난방 안 되는 텃밭에서 매서운 칼바람을 잘 견디어준
마늘이랑 굴까지 파가며 동안거에 들어갔던 무가 싱싱함을 뽐내는데요
바람만 불면 미친년머리 산발을 했던 돌씨네 여식 단풍이
어쩌려고 저러는지 덮인 흙을 파닥파닥 차내며 연녹색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
봄바람에 곧 꽃대가 솟올 통증 심한 산통이 찾아왔나 봐요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명 통보했다
국번없이 182번 전화해바 어딘가
조사해보니까 창작시방 글올린게 6년전이더만
어디서20년 됐다고 설이나풀고
후회하지마세요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좋은 시 입니다. 정말 시를 잘 쓰시네요.  물론 프로 시인 일 것입니다.
글 쓰시는 걸 보면 이미 오랫동안 습작량이 상당 하십니다.
또한 주제를 끌고 나가는 솜씨가 기존 프로들과의 역량에서 압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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