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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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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3-02-20 01:13

본문

빈 껍질이 각을 잡고 있다

손에 잡고 반짝이는 끝부분들을

해채한다 은박과 한글이 써있고

조각들을 한곳에 모아둔다

맛은 보통의 초코릿이다

언제부턴가 포장이 어렵다

옷을 사입거나 꾸미는 것도

내용물에 대한 호기심은

젊음과 함께 사라졌다

내용물은 한달에 한번 모아서

부피가 커보이지만 실속은 없다

가위로 친절하게 새것의 절단 부위를

따라 하나하나 가위질 한다

해체 된 마음이 일렁이더니 구토증상과

동시에 눈물이 고인다 

아바바바하면 손이 떨리고 있다

죄를 지은 것이다

가난한 사람과 부모님 동생등이

보인다

고작 각잡힌 포장을 해체하는데

몸이 반응하고 있다

서러움 고통들이 통쾌하다는 듯이

바들바들 떨린다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가 두렵다

많이 가지고 싶지 않다 색다른 해석이다

그래서 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겁먹는 것을 어떻게 곁에 두겠는가

어떤건 정확히 해체하지 못해 

두려움을 깨달지 못한다

해체 할 수 있는건 모두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용기가 생기면 네모퉁이를 자르고

그 다음부턴 내키는데로 자른다

미친듯이

아깝다는 마음보다 귀를 잘라붙인 

고흐가 된 것 같다

실행한 것과 생각하는건 큰 차이가 있다

마음은 한참을 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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