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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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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5회 작성일 23-01-27 08:49

본문

곱게 아름답게

 폴 차


사춘기에 받은 훈장
보름달 속에  발자취 되어 아직도 선명하고
내 울리는 바리톤 목소리 굵고 묵직하게
오선지 바닥을 치기 위해 두툼해진 입술은
아직도 입맞춤 해 주고 싶은 영구 연분홍 색
금붕어의 입
남들이 날 별달리 분류하기 전 나의 휘 날리는
머리카락을 헤어젤로 동서로 갈라놓고
코 속 쌓인 미세먼지를 말끔히 끍어내고
남 말에 쫑긋 하다 커진 귀를 주물러 주며
곱게 늙어야지를 외부 부터 시행합니다
내 속은 광채없는 한 덩어리 훈장
향과 빛을 잃었어도 빨간 장미꽃 뒤를
받쳐주는 억새꽃
흰 셔츠에 푸른 넥타이 매고 군중 속 섞여
있어도 눈에 뛰지 않아 화음을 깨지 않는
보통시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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