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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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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195회 작성일 23-01-29 12:11

본문

옥이라고 다 양평에만 있는 거 아닌 거다
서울옥이라 해서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듯
비릿한 피냄새 흥건한 마장 도살장 뒷골목엔
북녘땅에 있어야 할 평양옥이 서울 분점을 차린 듯
음울한 구석쟁이에 버젓이 처박혀있다


이 염병할 격자문살 허름한 양평옥에 혼이 묶이면
빨간 입술에 狂症(광증) 도진 작부가 굴신 좋은 허리를 흔들어대며
두드려대는 신명 난 젓가락 장단에
쇠 젓가락 몇 개쯤은 마차 바큇살 터지듯 작살이 나야 되고
오동추 타령을 구성지게 뽑아대는 작부의 선창에
동동주 술타령을 골 백번 떼창으로 화답하여
시푸르둥둥 성이 난 목울대에서 왈칵 피라도 토해내야
양평옥에서는 흥빨이 오른다는 거라


탁배기는 여기 쭈글 저기 쭈글 양푼으로
쩍쩍 소리 나게 부딪히며 주고받아야 잔 정이 든단다
어린 작부의 가슴 쥐어뜯는 육자배기 타령이 지 어미의 호곡소리 같아
시골집 늙은 노모가 떠놓은 장독대 정화수엔
똑똑! 이슬눈물 고이고
신바람 난 주모. 虎口(호구) 하나 물었는가
술 쩔은 소매깃이 펄펄 날며 칼질소리 화려해진다


만취해 거품까지 다 토해버린 막걸리 병이 흥청망청 취해버린
술 익어가는 밤이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다 문득 삼포 가는 길섶의 낯선 풍경이 떠오릅니다.
갈치산 불치고개 대세지 고개 넘자 밀려온 레테의 강바닥 펄 속으로 수장된
시퍼렇게 날 선 원한들......
최후의 1인까지 죽어야만 이 전쟁이 끝나겠지요.
산다는 것은 조류에 순응하며 흘러가는 아니라 어쩌면 매 순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사춘기 소년일지도 모르겠다는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포로 가는길 노래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일. 월요일만 되면 울렁증이 도져서 ㅎ ㅎ
저녘시간 즐겁게 보내시구요
건필하세요 콩트 시인님

레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습니다
읽다보니 민속화 한점 보고있는 느낌이네요
늦은 시간이라 나지막이 꺼~~억 소리 한 번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은 시간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즐거운 저녘 되세요
감사합니다 레르 시인님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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