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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61회 작성일 23-01-30 19:34

본문

샤워를 하며

   

롱기누스의 창이 빗발치고 있었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묵은 때를 벗기는 전라의 시간

너를 향해 한 발 내딛지 못하고 

부르튼 너의 두 손을 보듬지 못한 

남극의 허들링을 못 본 척 오늘을 마셔버린 나

가시 돋친 물줄기에 하조피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핏물 밴 정수리로 숱하디 숱한 바늘침이 내리 꽂히자

순간

갈비뼈가 허물어지고 폐부가 예리하게 잘려나갔다

비누 거품을 마신 거울 속에는 불 꺼진 방이 있었고

빛을 삼킨 혹성 하나, 궤도를 이탈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빛을삼킨 혹성하나. 궤도를 이탈하고 있었다
캬! 멋진 표현이십니다
저도 샤워를 하며 쏟아지는 물줄기좀 맞아 볼랍니다
혹시 한 수 건질수 있을라나?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즐거운 저녘시간 되시옵소서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샤워를 하며
=콩트시인님


    롱기누스의 창이 빗발치고 있었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묵은 때를 벗기는 전라의 시간 너를 향해 한 발 내딛지 못하고 부르튼 너의 두 손을 보듬지 못한 남극의 허들링을 못 본 척 오늘을 마셔버린 나 가시 돋친 물줄기에 하조피가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핏물 밴 정수리로 숱하디 숱한 바늘침이 내리 꽂힌다 순간, 갈비뼈가 허물어지고 폐부가 예리하게 잘려나갔다 비누 거품을 마신 거울 속에는 불 꺼진 방이 있었고 빛을 삼킨 혹성 하나, 궤도를 이탈하고 있었다

    얼띤感想文
    하루를 씻는다. 롱기누스는 고대 그리스의 문헌학자로 여기서는 고대를 대변한다. 롱이라는 어감과 기네스라는 어떤 소리 은유와 같은 길고도 긴 마음의 미로에서 진기한 어떤 보물을 끄집어낼 수 있는 시적 표현이다.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묵은 때를 벗기는 일종의 자아 성찰의 과정이며 그 과정은 절대 순탄치만은 않은 것이다. 하조피가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핏물 밴 정수리로 숱하디숱한 바늘이 내리꽂힌다는 비유를 들었지만 그만큼 일정의 고통을 부과하는 것이겠다. 롱기누스의 창이 숱한 바늘로 이행하는 과정, 숭숭 언 고드름을 바라보며 나의 일탈을 벗어 묵은 때 곳곳 샤워해 본다.

=====================
콩트 시인님 저의 무례함을 용서하시소서(잘못 읽어도 용서요)......읽다가 시 한 수 넘 멋져 제 마음으로 읽어보았네요...샤워 멋지게 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밤 되시길요.....참 내읽은시 올려주신 시도 잘 읽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 보다 해몽이 좋다고 했나요?
옛말치고 틀린 말 하나 없네요 ㅎㅎ
시인님께서 졸 글에 이렇게 감상문까지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요즘 날씨가 고무줄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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