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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을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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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5회 작성일 23-01-05 15:44

본문

마을 스피커에서 긴급현안으로 회의가 있다며
소집을 원한다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입에 다연발총과 대포소리를 팽팽하게 장전하고
회관이 있는 윗말로 나선다


이장선거에 윗말 후보에게 반대표를 던진 아랫말은
윗말과는 애증의 관계


회의를 시작도 하기 전
결의에 찬 눈과 입들이 고함과 삿대질을 가스통처럼 압축하고
이장의 입을 향해 불붙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상습적 골 깊은 감정을 선전포고로
노리쇠 풀린 고함과 늙돼지 멱따는 소리들을
삿대질하는 손가락을 가늠자 삼아 마구 쏘아대며
드디어 이놈 저놈
박격포 같은 고성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지며 논쟁은 백중세


이장의 중재에도
도를 넘은 전쟁은 육박전도 불사할 기세이나
늙다리 쇠뿔 빠진 소들의 싸움 같아 얼르기만 할 뿐 결코 한계를 넘지 않는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고
윗말 아랫말 초승달 같은 눈인사까지 나누며
소득 없는 발걸음은 다음 전쟁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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