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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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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4회 작성일 23-01-05 16:56

본문

소나기


거미에 가려진 얼굴들 

검버섯이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사선으로 기울어진 척추뼈가 리아스식 해안선으로 노를 젓는다 

가파르게 고동치는 저물녘으로 골처럼 패인 발굽들

무너져 내린 꼬리뼈들이 너스레를 떨고 있었다 

추적거리며 서쪽하늘로 밑창을 질질 끄는 노을빛 

진창으로 얼룩진 土壙으로 빈 술잔 같은 허무의 기둥들이

불그스름하게 빗발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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