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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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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9회 작성일 26-01-15 16:39

본문

 민들레



어스름이 밀려오면 

바래져 가는 하루가 때 묻은 소매처럼 반질거린다 


어떤 날은 해진 실오라기들이 홀씨처럼 지하철 역사에 휘날리고

흰머리칼을 닮은 외로움이 보풀처럼 곤두서는 저녁

귀가를 재촉하는 발자국들이 침을 튀기며 

관성의 법칙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수학 시간 증명을 배웠던 그날처럼

앞차가 급정거하자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일상들

죽음마저 동참하는 우리는 타고난 운명공동체


삼거리 전자상가를 지나갈 무렵 

무채색인 하루가 깨진 보드블록 사이로 노란 손을 흔들고 있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흰 머리칼을 닮은 외로움이
무채색 하루를 지나며 깨진 보도블록 사이
희망을 보는 시인의 모습에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
보도 블럭 사이에서 흔드는 노란 손을 빨리 보고 싶어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민들레 참 써 보고 싶은 꽃인데 난 아직이니...쩝~~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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