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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떠난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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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야생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2-12-15 13:50

본문

둥지 떠난 작은 새

                              kgb1020

덤불 숲 가시떨기 둥지

하나 둘씩 낡아 부스러져

둥지를 스며드는 칼 바람 

어미 새 몸부림으로 막아보는 동안

긴 겨울을 감싸던 둥지에 봄은 찾아오지만

둥지 가시나무 찔레에 상처난 어미 새 날개

아물지 못한 채 시들어 빠져 볼품이 없습니다


어느 날 어미 새 날개 품안에 키우며 간직해온

새끼 새 날개짓에 어미 새는 흠짓 놀랍니다

문득 펼쳐보는 애기 새 날개짓 때마다

휘둥그레 번뜩이는 날카로운 눈매

어미 새는 애써 눈을 돌립니다


새벽녁 떠날 채비를 마친 작은 새 날개짓 울음소리

어미 새는 놀라 눈을 떳습니다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낮선 시선도 잠시

거침없는 인사를 뒤로한 채

수평선 저리로 멀어져 갑니다


아기 새와 함께하던 아늑하던 둥지

덩그러니 홀로 남고 보니

온통 가시떨기 생가시 투성입니다

남겨진 아기 새 잔 깃털

어미 새 젖은 눈가에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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