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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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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0회 작성일 22-12-02 12:05

본문

오늘따라 시동이 꺼져 안 걸린다고
폴짝폴짝 널뛰는 염소 새끼 묶어놓듯
전봇대에 기대어 세워두고
툴툴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최 씨 아저씨


나이 먹은 주인을 태우고 다니는데
핸들과 바퀴 두 개 그리고 기름통
주인 따라 노후된 나이에도 날렵한 움직임이 필요했던지
최소한의 부품으로 살을 뺐다


천하의 바람둥이
마누라밖에 모르는 주인의 성품과는 달리
무슨 어깃장이 났었는지
하루는 윗말 박 씨 아줌마 다음날은 아랫말 덕순 아주머니

특별한 운송수단이 없는 약점을 잡아
바람을 피우고 다닌다


가끔은 술 취한 주인을 태우고 해서는 안될 음주운전으로
꼬불꼬불 논길을 라이딩하며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목숨을 담보로
서커스까지 한다


새벽바람을 가르고 쿨럭쿨럭 샛 기침까지 토하며
논물 보러 가는 주인 최 씨와 반장 아줌마를 태우고
누렇게 벼 익어가고 억새 춤추는 들녘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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