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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의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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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5회 작성일 22-11-07 15:21

본문

가을나무의 곁

 

나는 냉엄한 변절기에 손사래 치며

화나있는 나무들 곁을 지나

떨어진 나뭇잎 위로 걸어간다

 

바람에 뒹구는

가을 숲 모자이크 천 조각들,

물감 빠진 나무 음성의 잔해가 깔려있다

굴대 세운 나무들이 뒤척이거나 가을을 만질 때

얼굴을 붉히는 부스럭 소리가 난다

 

나무들은 늦가을이면 자기 옷감의 까칠한 소리는 듣기를 꺼려한다

햇빛에 환호하며 몸 떨던 세심한 귀가 모두 떨어져나갔으므로

어떤 나무는 마른 잎을 걸치고 저녁노을을 이고

돌아선 채로 벌써 겨울잠에 들었다

눈 내리는 한 계절은 무겁고 큰 별들의 침묵의 소리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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