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동백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9회 작성일 22-11-11 07:30

본문

동백꽃 



한 번쯤 그렇게 울어 보았으면

속 울음 가득 피가 배어,
시들지 않은 영혼처럼

                            - 희선,


 

 

* 冬柏에 관한 시는 너무 많지만,
정말 좋은 詩 한 편이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옮겨 봅니다

---------------------------------------------

 

동백 피다 / 허영숙



아무도 살지 않는 그 집에는 내가 즐겨듣는 노래가 있지  

노래가 나오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해마다 바람이 그려놓은 악보들이 마당에 두껍게 쌓여 있지   

바랭이, 개망초의 전주곡이 끝난 자리에 이름 모를 풀꽃들이 스스로 지닌 음계를 타고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피었다 지고
도돌이표를 따라 한 무리의 별들이 쏟아져 내리며 합창을 들려주기도 하지

나만 아는 그 집에는 오래 전 당신이 부르던 노래가 있었지  

노래가 흘러나오던 입술을 열고 들어서면
잡풀만 무성한 마당, 저음 또는 고음이 가진 당신과 나의 불안한 옥타브를 베어버린 킬링필드,

그 들판에 우리의 노래는 이미 죽고 남은 몇 음절의 노래가 미완으로 남아 있지 

달빛만 조명처럼 출렁이었다 사라지는 빈 무대를 바라보며

오래도록 당신의 노래를 기다리고 있던 겨울 날

집과 집의 경계를 깔고 앉아 당신의 지문이 묻은 악보를 뒤적이는데

성성 날리는 눈발이 피날레를 예고하더니

담벼락 밑에 서 있던 늙은 가수 하나가 목울대를 세우고 붉은 노래를 낭창낭창 부르기 시작했지
그 틈을 타고 오래 가두어 둔 한 음절을 기침이 쏟아지도록 따라 불렀지

눈발 속에 당신이 붉게 붉게 피고 있었지



 
2006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시마을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詩集, <바코드 2010>. <뭉클한 구름 2016> 



---------------------

<감상 & 생각>

올 겨울에도 동백은 붉게 피어나겠지요

선운사(禪雲寺)의 동백을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시절의 인연이 닿지 않는지 여직 못보았군요

시인의 詩를 통해, 겨울의 동백을 만나봅니다

이 시의 시구(詩句)들에서 '동백'으로의 이행(移行)을
가능케 하는 매개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궁극(窮極)의 [눈부신 사건]으로 동백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매개항(媒介項)이 없이도 점층(漸層)되는 이미지의 집약(集約)에 따라,
그렇게 한 떨기의 붉은 동백으로 꽃 피우게 하는군요

나만의 개인적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해마다 신문들의 요란스러운 문예잔치(?)의 당선 시편들에서 

느껴지는 당선을 위한, 당선에 의해, 당선이 된,
그야말로 [시示를 위한 시詩]...

그런 것들과 견주어 볼 때,
월등 우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86건 16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950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11-11
2950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11-11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11-11
295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11-11
2950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11-10
295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11-10
295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11-10
29499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11-10
2949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11-10
29497
가출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11-10
29496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11-10
29495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11-10
29494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11-09
29493
동박새 댓글+ 1
야생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11-09
2949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11-09
29491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11-09
294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11-09
2948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11-09
2948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11-09
2948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11-09
29486
야간 근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11-08
294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11-08
29484
지리산에서. 댓글+ 1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11-08
2948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11-08
29482
흰눈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11-08
2948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11-08
2948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11-08
29479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11-07
2947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11-07
29477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11-07
2947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11-07
2947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11-07
29474
진열대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11-07
29473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11-06
2947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11-06
29471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11-06
2947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11-06
29469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11-06
2946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11-06
29467
사랑의 꿈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11-05
2946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11-05
2946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11-05
2946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11-05
2946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11-05
2946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11-05
2946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11-05
2946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11-05
29459
낙엽 댓글+ 2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11-05
294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11-05
2945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11-05
2945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11-05
2945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11-05
29454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11-04
2945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11-04
2945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11-04
29451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11-04
29450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11-04
29449 티리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11-04
2944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 11-04
29447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11-03
2944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11-03
2944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11-03
29444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11-03
2944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11-03
29442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11-03
2944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11-03
2944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11-02
2943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11-02
2943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11-02
2943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1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