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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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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7회 작성일 22-10-27 09:20

본문

겨울


겨울이라 바싹 메마른 연못 위에 

흙빛으로 말라 비틀어진 연잎이며 줄기가

하염엾이 위로 뻗어 있었다. 

내 고향은 늘 겨울이었다. 동녘이 

희미하게 몸 일으키는 새벽이면 

살랑살랑 유리창을 치는 눈발이 

하늘과 땅 사이 조용히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연꽃은 어디로 갔나? 내가 물었다.  

빨간 종이를 빚어 연꽃을 만들었지. 누군가

허공에서 대답한다. 나는 겨울도 빚었지. 네가 자는 사이 

느릅나무에서 피오르는 입김을 모아서. 입김 속에 등뼈가 서지 못하여 

자꾸 흩어져 가는,  

그래, 

이젠 겨울이다. 차가운 물 아래 가라앉아가는 

번뜩이는 거울배처럼 

이젠 봄이 오지 않아. 균열 하나 없는 거울처럼

그 표면이 매끄럽고 차갑고 

투명한 한낮. 나는 폐선이 되어 

저 황량하고 예리한 가지들이 

얽힌 겨울숲으로

명징하게 빛이 쏟아지는 

매화가지 속살 어지러이 

일렁이는

은 방.  

그 속에 

네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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