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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 한로에서 입동까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4회 작성일 22-10-17 16:47

본문


한로(寒露)에서 입동(立冬)까지


지루한 세상에서 한참을 서성이고는
꿈을 닮은 마음 뒤켠의 사연을 쏟아낸다
한 번도 하늘에 닿지 못했던,
빈 주먹의 기도(祈禱) 같은 것들

그것들을 미행하다 보면
몸살나는 가슴파기가 있다
멀리서 보면,
하얗게 파헤쳐진 가슴 같은
화석(化石)이 있다
시간을 낚다가, 뜬 세월에 묻히는
한숨 소리 같은 게 있다

먼 곳에서 도착하는
낯선 빛의 물결이
한 줄기 가슴의 내명(內明)이 될 때,
조용히 다가서는 침묵

영하의 체온이 차라리 따뜻한
한로의 시간엔
잠을 설친 시계도 진하게 웃는다
멈추지 않는 넉넉한
눈물 속에서
궂은 몸 털어내고,
선명하게 현신(現身)하는 한 켤레

.

.

.


낡은 신발,

입동에

선돌처럼 선다

                                                      - 희선,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이 있어 좋고,
비유법 좋아 좋고,
흐름 좋아  좋고,
언어로 뜻 펼친 뜻이 좋아
앗!싸라비아 (산뜻해서, 깨끗해서)`` 더 좋고,

늘 감격 때려주십니다.
감격시대 따로 없습니다.
너나들이님 시가 시격입니다. (빠밤!, 특급칭찬~~)
제 눈에(붓다 눈에) 딱 맞아!!!

세워놓고, 아래 위로, 위로 아래,
또는 왔다리 갔다리 하며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잘 읽었습니다.

필시(必詩) 코스 다녀갑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 올리는 글들은 거개가
정리작업 일환입니다

혹여, 이승에 남겨질지 모르는
마지막 시집을 위해..

감사 + 감사합니다

誕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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