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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우물 / 이삼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산벚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0회 작성일 26-01-04 08:18

본문

애기물동이,고구마닮은 빈티지단지,앙팡한 백토항아리,반짓고리 바구니,소방울,마루알판


항아리 우물


이삼현



고향집 곡간에는 커다란 쌀독 하나가 있었지요

바가지를 든 어머니가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퍼 올리던 우물이었지만 늘 말라 있었습니다


어둠을 뚫고 피어나는 연꽃 송이처럼

발그레 동창이 물들 즈음

바닥 긁는 소리에 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빠지면 풍덩 잠길 우물에 까치발을 들고

공손히 허리 숙여 깊어진 어머니

한 톨이라도 더 식구들을 먹일까

밤새 차올라있기를 고대하는 목마름으로 훑곤 했습니다

한껏 퍼 담고 싶은 바가지와 빈 바닥이 만나 지르는 비명

몇 톨 남은 알곡들이 참새 떼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짹짹거렸습니다

언제 적 끊긴 물길

더는 샘솟는 우물이 아니라는 걸 잘 알면서도

아홉 식구의 공복이 피가 나도록 바닥을 긁고 또 긁었습니다


가을 한철, 겨우 차고 넘쳤을 항아리 우물

아무리 퍼 담아도 한 바가지 어둠

깜깜한 소란만 따라 올라올 뿐이었지만 어머니는

정성껏 사철 바닥을 긁어모아

다음 한 끼를 밥그릇에 담아주었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아리의 바닥을 긁는 소리는
어머님의 심장을 태우는 소리였을 것입니다.
어머님의 사랑으로 배를 채운 시, 저도 배부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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