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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또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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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2회 작성일 22-08-20 15:08

본문

멀리 또는 가까이

                   / 나싱그리

 

1

 

때로 멀리 보면

아름답다

 

겉모습으로 바라보는

파란 바다가 그렇다

 

바다 곁에서 해마다

나이를 먹으며 커 가는

푸르른 소나무가 그렇다

 

매달 이맘때면

환한 얼굴을 하고

쓸데없이 바쁜 우리들에게

인사하는 보름달이 그렇다

 

 

2

 

어쩌다 가까이 다가서면

또 다른 세계가 보인다

 

파도가 다가와 마을을 삼키고

정박한 삶이 불빛을 잃을 때마다

거친 발톱을 감춘

섬뜩한 바다가 그렇다

 

해송의 등을 오르내리는

작은 벌레들의 움직임과

여기저기 드러난 속살

남모르게 아픔을 삭이는

소나무의 상흔이 그렇다

 

사람의 발길이 닿은 달

물과 희귀 광물을 품은

그들의 신대륙이 되어가는

가까운 미래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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