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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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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2회 작성일 22-08-21 00:23

본문

니르바나


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실뱀, 문득 전생의 바람 한 점을 기억한다

오만(傲慢)했던 삶의 흔적이 그렇게 흉터로 걸려있다

슬퍼하는만큼의 떨림으로 갈라지는 이승의 뿌리 흔들며,

여울지는 깊은 울음 속으로 하강(下降)하는 실뱀의 꿈

무수한 낙법(落法)으로 멍든 세월의 끝에서

저 멀리 한 톨로 영그는, 희미한 씨앗

문득 하늘에 구름 한 가닥 지나고 세상의 만물이 끝없이 잠들었을 때

홀로 영원(永遠)의 잠에서 깨어나, 실뱀을 추억한다

비로소 수척(瘦瘠)해진 두툼한 이야기, 스르르 책장을 덮는다

오늘도 성성(惺惺)한 뜰 앞의 잣나무, 수만개의 가지를 펼친다

낮게 낮게 갈앉는, 공적(空寂)의 잠

사방이 고요하다


Nirvana : 적멸(寂滅 涅槃)의 범어 (梵;Sanskrit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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