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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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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0회 작성일 22-08-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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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있었다

 


비가 오고 있었다 바깥을 몰며 껍질 밖으로 나갔다 길 위에는 바깥이 참 많고 우산 없이 걸어가는 사람도 많다 어느새 바깥에 당도한 등뼈, 구부정한 손길도 먼 그 철제 대문은 녹만 슬어 있다 그 문을 밀면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간밤 받혀두었던 버팀목 하나가 좌로 스러진다 호박잎 하늘 바라보는 마당가 지나 밤새 받아두었던 우수 통 보며 계단을 오른다 인기척과 소리 없이 엄마라고 부르며 거실 미닫이 문 밀쳐 오른다 밤새 고독을 다 씻은 환한 얼굴, 틀니를 내려놓고 우물거리는 모습으로 푹 찐 쑥을 드셨는데 나는 가지나물에 흰 밥을 얹어 비벼놓고 있었다 수평의 시간도 잠시, 바깥은 여전히 비가 오고 안에 닿은 안개 같은 손길에 씻은 그릇, 덩그렇게 놓아둔 기회를 마저 잡아 주었으면, 눌린 쥐포 한 옴큼 쥐여주듯이 내내 졸린 걸음에 바깥은 더 아프고 더 외로움 쪽으로 고개를 젖혔다 바깥이 창밖을 보며 야야 물 한 병 가져가거라 그러나 풀들만 웃자란 시골의 밭은 너무 우거져 주머니만 비우고 바깥을 닫았다 바깥을 몰며 껍질 밖으로 나갔다 비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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