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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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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0회 작성일 22-07-06 02:32

본문

하지(夏至)의 시간  



밤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다. 나는 돛대 안에서 바닷바람을 한 켠에 풀어 놓았다가 


갑판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밧줄을 천천히 


놓아 커다란 돛이 여름하늘 속에 한껏 


부풀어오르게 한다. 


그러면 범선은 천천히 땅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내 망막 위에 뜨거운 포피꽃들이 피어 오른다. 보리수 가지에도 수액이 뻗어 오른다. 연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무언가 연보랏빛 안에서 타 들어가는 소리. 무성하게 피어 가로막는 포피꽃들


헤치고 누군가 내 물결 속으로 들어온다. 물결 속 반짝이는 거울이 반으로 


쪼개진다. 물결 안으로 스러져 가는  


너의 통증으로 내 얼굴을 씻는다. 익사체들을 목 놓아 부른다.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돛에 닻을 내리며 감상했습니다.
익사체에 절로 감겨옵니다. 코렐리 시인님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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