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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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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55회 작성일 22-06-24 00:11

본문

열대야


오늘도 임대 아파트 난간을 타고 소리 없는 죽음이 실려나갔다 동네 주민들에 의하면 그녀는 시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별빛도 어둠 속으로 푹푹 익사하는 밤 시취 가득한 마리아나 해구 그 시퍼런 모래펄 바닥으로 폐선 한 척 갈앉는다 아파트 외등 밑 깨진 화분에는 선인장도 온몸을 비틀어 가시를 뽑아내고 있었다 다음날 아파트 현관 앞으로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죽었던 그녀의 시체가 사라졌다고 했다 부활을 했다는 헛소문과 누군가 사체를 유기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사실 나는 그녀의 죽음이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그때부터 내 안의 그녀가 소문의 꼬리를 물고 궁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고민 끝에 폴리스라인으로 둘러싸인 그녀의 빈 방으로 들어갔는데 침실에는 그녀가 내 시신을 아마포와 얼굴 수건으로 정갈하게 감싸고 있었다 수의를 입은 내가 죽은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온몸을 비틀어 가시를 뽑아내고 있었다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날씨가 꽤 덥습니다. 어제는 한차례 장대비가 쏟아지더군요.
천군만마가 내려오는 듯했습니다. 어찌나 소리가 요란한지..
아침이 되니까 조용하고 없습니다. 다들 물러나 가버렸나 봅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역시^~~~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요. 건강하시길요...감사합니다. 콩 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격적인 장마인가요
원내 버스정류장 페르골라가
야외 공연장에서 합주를 하는듯 합니다.
왠지 쓸쓸한~~ㅎ
건강 유의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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