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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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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6회 작성일 22-06-26 00:24

본문

멍 때릴 때

 폴 차


흰 벽을 보며 멍 때리니

흰 무대에 펼쳐지던
아리아의 음은 사라지고

나의 혼은 흰나비가 되어 날아간다

그 하늘 아래 흘러가는 계곡의 물

소리 없이
바위돌을 핥으며 연명하고 있다

잡초 바람 잎사귀 햇살

모두 나를 바라보다
내 눈 속으로 무상 입장하여

흐르며 멍
부딪히며 멍
흔들거리며 멍
달쿼져도 멍

그 사이 소복 입은 나의 과거가
흰 벽을 지나가도

나는 멍

나는 눈 뜨고 살아있는 화석

무던히도 멍 하게
흰나비의 회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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