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편지지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꽃 편지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5회 작성일 22-05-29 18:02

본문

꽃 편지지

​      하늘시

​하루를 기록한 장문의 편지를 다 읽어 내느라

단내 나는 타액세포의 손과 발,

그리고 눈 꺼풀의 말초신경까지 끊어 버리려고 할 때 쯤

터벅터벅 걷고 있는 가로수들과 재회를 한다

잘 누워있는 길 바닥의 배꼽을 기꺼이 열어

한 나무가 두 팔을 벌리며 안아 준다 할 때

인기척조차 내지 말라는 보도블록의 하명으로 바람은 숨이 끊어졌다

고마운 순간이 눈꺼풀 찰나의 빛을 꺼고

두 뺨은 몇 방울의 울음을 동그랗게 말아 상기된 볼을 굽는다

일과의 혈투속에 횡설수설 돌아다닌

정맥을 찌르며 숨 가빴던 기억의 파노라마가 멈추기까지

저 나무들도 저린 다리를 들고 푸른 성과를 내느라

마스크에 꽉 찬 숨처럼 뜨거움을  벗길 수 없었겠지

종점으로 가는 목적의 삶을

분명 인식하고 있는 정류장의 저혈압이 어지럽게 기립할 때 쯤

내부 순환로 발목 위로

지하철을 목구멍으로 삼키는 계단들이 발자국을 세고 있다

무탈하게 승리한 시간들 안으로

그늘에 섞인  한숨을 골라내어  한 뭉텅이 석양이 다발로 묶인다

노을이 꺼낸 포장지에 나의 표정이 가지런히 놓이자 강줄기는 리본을 길게 잘라

둘 둘 말리는 나를 묶어 한 다발의 꽃이라 우긴다


고맙다

나를 

버텨 준  이 순간의 향기,  비록

얼룩졌어도

창틀의 어깨를 투명하게 내 준 맨 뒷자리

덩치 큰 버스의  가슴팎이 너무 따뜻해 나는 일부러 시간을 죽이는 실수를 해야만 한다

가팔랐던 하루의 호흡을 들고 묵묵히 따라왔던 나의 드라이플라워

나를 싣고 떠나가는 버스를 말 없이 배웅해 주던

나를 안아주던  그 나무, 그 길,

그 고마운 편지를 다시 읽으려고

종점은 버스 바퀴를 거꾸로 갈아 끼우고 타액의 원액을 음미하고 있는

나를 막무가내로 굴린다

단잠속에 깜박 젖어 침 흘리는 편지지에

성실하게 밑줄그은 하루를 접으며

고마운 인사가 꾸벅꾸벅 추신을 적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86건 189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7826 서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6-01
27825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6-01
2782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06-01
2782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6-01
27822
오월의 향기 댓글+ 3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6-01
2782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6-01
27820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6-01
27819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6-01
2781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6-01
278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6-01
2781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6-01
2781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3 06-01
278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6-01
2781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05-31
278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5-31
2781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05-31
2781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5-31
27809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5-31
2780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5-31
27807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5-31
27806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5-31
27805
장미꽃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05-31
2780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05-31
27803
종달새 노래 댓글+ 1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5-31
278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5-31
2780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5-31
278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5-30
27799
비행운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5-30
2779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5-30
2779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5-30
2779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5-30
2779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05-30
2779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5-30
27793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5-30
277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5-30
2779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5-30
2779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5-30
27789
삽화를 보며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5-29
27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5-29
27787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5-29
열람중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5-29
2778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5-29
27784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5-29
2778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5-29
27782 gjq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5-29
2778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5-29
2778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5-29
2777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5-28
2777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 05-28
27777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5-28
27776
그리움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5-28
27775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5-28
27774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5-28
2777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5-28
2777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5-28
2777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5-27
27770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5-27
27769 꿈꾸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5-27
2776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5-27
27767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5-27
2776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5-27
2776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5-27
2776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05-27
2776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5-27
2776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5-26
2776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5-26
27760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5-26
27759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5-26
27758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5-26
2775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5-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