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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푸른 건반 위를 달려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2회 작성일 25-12-14 22:14

본문

희고 푸른 건반 위를 달려서

 

 

어제 밟은 건반은 현실이 아닙니다

 

차장은 달리고

찢겨진 곡선이 포물선을 그리며

마음껏 무너지던 그곳은

발아래 고요히 접힌

그대 마음 안 이였습니다.

 

오래 된 어둠이 귀를 찢는

들끓던 이명조차

본래의 시간을 들어 낸

가난한 그대의 선명한 자국이구요

 

열린 건지 닫힌 건지 모를

삶이 부는 바람은 늘 혼란스러워요

 

하지만

느린 아다지오 선율에 미치진 마세요

아무렇지 않은 듯

희고 푸른 건반 위를 헤집고

따뜻함을 덮치는

밤은

긴 여로 일 테니까요

 

흥건히 고인 여린 것들의

따뜻한 침묵은

많이 아플 겁니다

 

그대와 나의 오랫동안을 건너다보며.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반 위를 달려서
차마 말하지 못한 밤을 말없이 건너 가장 낮은 한 음을 내려 놓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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