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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봉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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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7회 작성일 22-05-16 22:34

본문

잡은 봉대에

 

 


아침 솟구쳐 오르는 봉대에

그만 확 질러버렸어

까치가 울고 봉고차 한대 지나갔어

웃음이 나오더라고 천장에 닿았으니까

오늘은 점심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생각하다가

허기도 몇 개씩 들다가

아프리카 너른 초원을 그리며

마트에 얼른 뛰어가

파프리카 한 봉지 들고 바다를 보았어

까만, 정말 나락도 이런 나락이 있었을까

마스크 낀 자칼도

마스크 벗은 물개도 그냥 걸렸을 거야

그나마 하나 그렸던 콘크리트

그냥 꽃병에 꽂아버리고

팬지가 서원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푹 파인 푸른 바다에 순간 젖어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쫄쫄 새는 침묵에 목덜미만 쌓았어

풍덩거리며 튀어 오르는 물방울에

노랗게 젖은 하늘에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고개 내민 들국화

꽃대 하나 씨이익 웃으며

앉은 저 봉대에

오늘은 또 누가 앉았다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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