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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22회 작성일 22-04-19 07:47

본문

야화 / 백록

 

 

 

메마른 곡우의 기슭에 웅크린 허기가 시도 때도 없이 춘곤에 사로잡힌다

때마침 뿌연 이팝나무가 야화野花의 향기를 소환한다

머잖아 비칠 밤꽃의 정기를 한껏 품고

밤에 피는 꽃, 분꽃이나 달맞이꽃도 꽤 좋지만

늙어가는 마당에 그런 야화夜花가 아닌

야한 야화夜話로 피우는

꽃들의 향기를

   

오늘은 제법 축축한 날

때아닌 몽정의 싹이 움틀 것 같은 지금은

아마도 천국의 25시 즈음

아기 고사리를 찾아 기웃거리던

허름한 바짓가랑이 사이

축 늘어진 발기의 표정으로

차마 갈기지 못하는 근성으로

노루오줌 찔끔거린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월20일
봄철을 맞이하여 새싹과 새순이 돋아나고
농사시기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절기이군요
곡우사리, 참 맛난 조기라지요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쳤다고 합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를 몽정과 은유한 화법이 명장답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우인데도 가뭄입니다
아기고사리들 추운 건지 시절이 하수상한 건지
고개를 내밀다 말앗네요
마침, 오늘은 4.19입니다
하여, 하나 더 긁적거려봅니다///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 / 김태운

잔인하다는 이 4월을 나는
과감히 ‘혁명’이라 쓰고
‘체 게바라’라 읽는다
다시, ‘책에 봐라’로 퇴고한다
붉은 동백꽃 뚝뚝 떨어지던
그날, 어느 섬의 항쟁
그 시작의 실패에서 비롯된
그리 머잖은 날
방방곡곡의 총궐기로
비로소 오늘로
자리매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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