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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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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3회 작성일 22-04-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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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들리에


한바탕 소동이 저녁빛으로 스쳐 지나간 시장 골목엔 허연 뱃가죽을 드러낸 늦은 오후 햇살이 퍼드덕거리고 있었다 아가미가 잘려나간 오후의 시간들이 단골집 막 썰어 횟집 물간에서 아랫집 폐병쟁이 추씨의 된가래처럼 누렇게 얼룩진 포말들로 서로 얽혀 벌겋게 피어올랐다 부검실의 시취 같은 포르말린 냄새가 코로나19자가키트 면봉처럼 콧구멍을 후벼대는 지독한 봄날 오후, 삼생을 살아낸 한 사내가 내장을 발라낸 염장된 고등어의 토막 난 살점 속에서 거머리처럼 꿈틀꿈틀 기어 나왔다 눈보라가 옷고름을 잡고 통곡하는 여인의 소복처럼 휘날리던 그날 밤, 세묜이 데리고 온 벌거벗은 사내아이가 내 사타구니처럼 바싹 마른 좁은 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그 가장자리에 곪아 터진 고등어 눈깔들이 어느 선술집 북두칠성 간판 위에 잔술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시장 바닥을 힘껏 부둥켜안은 구정물 같은 내 유년의 하루가 난전에 좌판을 펼친 어느 노부의 모진 짠 내로 그을린 카바이드 불빛 속으로 여리게, 여리게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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