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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57회 작성일 22-03-30 22:46

본문

​퇴근길에

  


 하늘시 


할머니 노점상

내 눈 밟아 막힌 모퉁이 담에 깔고 앉은

광주리 어떡하지요

어둠은 어지간히 이 골목 저 골목

길길이 다 떨이 했는데

바람은 푸석한 목도리안에 헛기침 쿨럭거리는데


사이소 사이소

한 뭉탱이 사  가이소


사이다 사이다

살다 살다  보면

한 묶음 덤 같은 삶


발목에 쏟아 붓는 사이다 한 병

문워크에 찍어 낸 발자국 발언


열무 한 단 수갑에 채워진  핸드백

두 봉다리에 툭 던져진 사과같은 내 얼굴

냉이 세 꼬투리에 낚인 낙지 다리


사이다 김 빠지는 소리


주이소 주이소

언능 주소 가이소


한 덤, 한 떨이로 문 닫는 빈 목숨을 이고

할머니는 엄지 척 코를 팽 푸시고

박스처럼 누운 겨울을 개신다

 

검정 비닐 봉다리속에 별 별, 볼일 없는

햇살 가득 차올라

봄을 무친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시감 旣視感이 있는 시..

남의 시에서 모티브를 따온 거라는 건
결코 아니고  (오해 사절)

그 언젠가 시인의 시에서
읽은듯한 느낌이 있다는 뜻

그 느낌이 있더라도
좋은 시입니다

혹여, 퇴고 작품은 아닐런지..

착각은 자유라고 하더라도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전  상계동 중앙시장 앞 골몰에
가끔 전을 펼치시는 할머니 십니다

견학답사는 자유라고 하더라도

선돌시인님 퇴근길 가 보시면 아마도
저보다 더 많이 사 가지고 가실걸요
착각은 자유라고 하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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